1. 기존 개인퇴직계좌와 개인 퇴직연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죠..
기존 개인퇴직계좌(IRA)의 핵심기능은 직장을 옮길 때 이전 근무지에서 받은 퇴직금을 은퇴시점까지 유지하고 운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IRA 제도는 가입여부를 가입자가 선택해야만 가입이 가능하고 이마저도 퇴직 후 60일 이내에 가입해야 한다는 제한조건이 있어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마저도 일반 근로자는 가입이 불가능했고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만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7월 26일부터 가입이 가능한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그 동안 지적되어온 개인퇴직계좌의 단점을 보완한 제도입니다. 먼저 가입에 제한이 없습니다. 기존 퇴직연금 가입자는 물론 일반 근로자까지 언제든지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자영업자들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2. 개인형 퇴직연금의 세제 혜택이라면 소득공제를 해주는 것이겠죠.
개인형 퇴직연금 세제 혜택으로는 근로자 본인이 추가로 납부한 금액에 한해 개인연금과 합산해서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확정기여(DC)형만 추가 납입이 가능해 확정급여(DB형) 가입자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확정기여형 가입자는 물론 일반 근로자, 자영업자들도 개인형 퇴직연금에 가입하면 퇴직연금의 세제혜택을 똑같이 누릴 수 있습니다.
3. 세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는데..
그렇습니다. 세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는 과세이연 혜택입니다. 즉 개인형 퇴직연금을 활용해 예금이나 펀드 등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었다고 해도 이에 대한 이자, 배당소득을 매년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퇴직연금을 받을 때 내면 됩니다. 과세 이연 혜택은 장기투자로 이어질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매년 납부해야할 세금을 재투자 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자수익이 커지는 복리 효과가 힘을 발휘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형 퇴직연금에 모아둔 퇴직연금은 가능하면 늦게 인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현행규정에서는 개인형 퇴직연금의 인출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55세가 넘었다고 해도 과세 이연 혜택을 되도록이면 오래 유지하면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4. 개인형 퇴직연금(IRP)와 연금저축의 차이점은?
개인형 퇴직연금이 도입되면서 연금저축에 투자했거나 퇴직연금 확정기여형에 추가 납입을 해온 투자자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 수단이 종전엔 2가지였다면 앞으로는 3가지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3가지 경로를 통해 납입한 납입총액에 대해 소득공제 한도가 400만원으로 주어져 적절한 투자전략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확정기여형 추가납입과 개인형 퇴직연금 추가납입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확정급여형 가입자의 경우에는 개인형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중 어떤 상품을 활용해야 하는지가 고민거리로 남습니다. 세금혜택만을 고려한다면 개인형 퇴직연금(IRP)를 활용하는 것이 개인연금에 비해 유리합니다. 퇴직금을 수령할 때는 6~38%의 퇴직소득세를 원천징수 하는데 개인형 퇴직연금은 계좌를 해지할 때 까지 과세가 이연되는 만큼 세금이 재투자되면서 복리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5. 소득공제 면에서는 연금저축보다 개인형 퇴직연금이 유리하겠네요..
그렇습니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가입해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55세 이후 5년 이상 나눠 받아야 세금부담이 덜한 연금소득세(5.5%)가 부과됩니다. 중도에 인출하거나 일시금으로 받으면 그 동안 받은 소득공제 원금과 이자수익에 대해 기타소득세(22%)는 물론 가입기간에 따라 해지가산세(5년 이내 해지 시 2%)까지 물어야 합니다.
반면 개인형 퇴직연금은 퇴직 혹은 이직 후 언제라도 원하는 시점에 해지가 가능합니다. 개인연금처럼 중도 해지에 따른 페널티가 없다보니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한 셈입니다. 다만 정부가 형평성을 고려해 IRP도 개인연금수준의 세제혜택 기준을 고려한다는 점은 참고해야 합니다.
6. 개인형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좋은가요?
개인형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둘 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형 퇴직연금은 가입기간도 없고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지만, 투자 자산에 40% 이상 투자를 할 수 없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배분차원에서는 개인형 퇴직연금이 좀 더 낫습니다. 반면 연금저축은 연금저축보험, 신탁, 펀드 등을 선택해 투자하기 때문에 자산 배분 효과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연금저축펀드의 경우에는 투자 자산의 투자 비중에 제한이 없어 원한다면 투자 자산의 비중을 높여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연금투자는 개인의 은퇴와 자산 관리 목표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개인형 퇴직연금 추가납입과 연금저축 동시 활용을 통한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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