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인상된다는데 어느 정도 인상되는지요?
생명보험의 경우 7월부터 기존 보험료의 5% 가량이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에는 10% 내외로 오를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상폭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국고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자동 산출되는 표준이율이 다음달부터 0.25%p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이 표준이율을 정해 각 보험사에 통보하면 보험사들은 이를 토대로 회사 상황에 맞춰 예정이율을 조정·적용합니다. 예정이율이 높으면 보험료의 할인율이 크므로 보험료는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으면 보험료는 높아집니다. 새로운 경험생명표 적용도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됐습니다. 보험개발원에서는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110세까지 사망기한을 늘린 경험생명표를 개발, 지난 2월말 보험사에 제공했습니다. 수명 연장에 따라 질병·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보험료가 오른 것입니다.
2. 일반적으로 보험료 인상은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에 올리는데.
올해의 경우 인상 시기는 정치 일정에 대한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사들은 통상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에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지만 올해는 총선 일정이 있는 만큼 논란의 소지를 가급적 줄이기 위해 7월을 인상 시점으로 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통상 보험료 인상은 실제 인상 시행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예고되는데 이번에는 3~4개월이나 앞서 인상 사실이 사실상 공포됐고 인상폭도 큰 편이어 가입 시기와 상품 등을 놓고 보험 가입자들은 보험 가입 시기 등을 적절하게 조정하여 가입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손해보험의 경우는 어떠한지요?
손해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은 이전과 동일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손보업계가 작년 위험요율 등을 적용해 보험료를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보험업법 시행령은 보험금을 3년에 한 번씩 인상 또는 인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실손보험료 인상 행태가 불합리하다며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것입니다. 다만 4월부터 가입시점 이후 만기가 도래해 계약을 갱신하는 고객은 보험료가 인상됩니다. 당초 손보사들은 갱신시 보험료를 30~40% 인상하려고 했으나, 절반 이하의 수준인 10~20%만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는 인하된다는데
손보사들은 4월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자부터 평균 2.2~2.6%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키로 했습니다. 보험료 인하 방안에 대한 요율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했는데, 삼성은 2.2%, 동부는 2.4% 차 보험료를 낮출 계획입니다. 두 회사 모두 2% 이상 보험료를 낮추기로 했고 보험개발원의 적정성 검증이 끝나면 올 4월부터 신규 가입 건에 대해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등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인하 폭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일부 서민들이 생계수단으로 활용하는 오토바이와 업무용차량 보험료도 각각 최대 10%, 20%씩 낮춥니다.
5. 보험료 인상과 관련하여 가입자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많은 언론에서 신계약 보험료도 오르는 것으로 보도해 '지금 아니면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다급하게 보험에 가입하지 말고 우선 자기가 가입하려는 보험이 인상되는지부터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입 시기는 상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해약환급금이 늘어나는 4월부터 보험료 인상 전인 6월 사이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보험가입 전략은?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4월부터 초기 해약환급금이 많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 설계사 판매수수료를 개선해 저축성보험의 해약환급금을 늘리는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이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험은 되도록 해약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해약할 사정이 생겨도 4월 이후 가입하는 게 초기 환급금을 더 받는 길입니다.
참조위험률이 새로 적용되면 질병보험, 실손의료비 특약, 암보장 특약 등의 보험료가 급등할 우려가 있으므로 고령자일수록 상반기 내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사망보험이나 종신보험은 새 요율이 적용된 상품이 나올 때를 기다려 가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연금보험은 앞당겨 드는 게 유리하고, 이미 가입했다면 끝까지 유지하는 게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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