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주식형 펀드의 환매 규모 및 환매 시 고려사항이 있다면?
실제로 펀드 환매 규모는 지난 3월 말부터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의 상승세와 함께 기대했던 목표수익률을 올렸거나, 타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부진한 경우 환매를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17일 이후 지난 7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조5,054억원이 순유출됐습니다. 특히 4월 들어서 일일 자금 순유출 규모가 1,500억~3,400억원 대를 넘나들며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올라가면서 주식형 펀드에 대한 환매 수요가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환매가 늘어나게 되면 환매 순서와 규모, 펀드 상태, 수수료, 현금 지급 시기 등 환매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목표 수익 달성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환매하고, 운용역 변경과 자금 이탈 여부 점검, 부담할 수수료 계산, 현금 지급 시기 등을 먼저 확인하는 환매 전략이 필요합니다.
2. 가장 우선적으로 환매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유형별ㆍ가입기간별ㆍ수익률별로 여러 개 펀드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환매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펀드입니다. 수익이 난 펀드를 팔아 손실을 본 펀드를 사는 ‘업그레이딩’이나 수익률에 따라 투자 배분을 달리하는 ‘리밸런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때는 환매 이후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합니다. 다만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해서 한꺼번에 많은 펀드를 처분해버리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큽니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펀드를 정리하는 게 맞지만 큰 흐름에서 더 수익을 낼 여지도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비중을 줄여가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이익을 실현하는 것도 좋지만 지수가 너무 높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환매를 결심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참고해야 합니다. 연이은 대외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잘 견뎌내는 모습을 보인 만큼 보유하고 있던 펀드를 한꺼번에 정리해 버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3. 펀드 자금 유출 및 운용자가 변경될 경우도 환매를 생각해야 하는지?
가입한 펀드에서 많은 돈이 빠져나가고 있거나 펀드매니저가 바뀌었을 때도 환매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마다 펀드매니저에게 재량을 많이 주는 식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운용역이 바뀌면 투자 포트폴리오도 상당 부분 달라지는 만큼 수익률 추이나 자금 수급 상황을 체크해야 합니다. 수익률과 펀드자금, 매매회전율, 운용역 변경 등은 분기당 1회 발송되는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시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면 금융투자협회 펀드 공시 사이트를 활용하면 됩니다.
4. 펀드를 환매할 때 부담해야 할 수수료가 얼마인지도 따져봐야 하죠..
연간 보수가 낮은 대신 선취수수료를 떼는 A클래스 펀드에 가입했다면 1년도 안 돼 처분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연간 총비용(수수료+연 보수)을 놓고 보면 A클래스와 C클래스 사이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환매 수수료 부과 기간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통상 펀드는 가입 후 3개월 이전에 환매하면 펀드가 벌어들인 이익금 절반가량을 환매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당장 현금이 필요해 환매를 결심한 것이라면 언제쯤 수중에 돈이 들어올 수 있는지도 계산해야 합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환매 요청 다음날부터 3거래일 이후 돈이 지급됩니다. 1일에 환매를 신청했다면 3일에나 현금화가 가능합니다. 다만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50% 미만인 혼합형펀드는 오후 5시 이후 환매를 신청하면 돈을 지급받기까지 하루가 더 걸려 4일 만에야 찾을 수 있습니다.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주식형펀드보다 하루 정도 빨리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5. 이 같은 환매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자금을 끌어오는 펀드들도 있을텐데?
성장형 주식 펀드나 운용 성과가 뛰어난 가치주ㆍ중소형주 펀드 등 자금이 꾸준히 순유입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펀드는 운용성과가 검증된 운용사들의 대표펀드들이므로 수익률과 운용능력을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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