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장기 대출 수요자라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어느 것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중·장기 대출 수요자라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전반적인 미국 금리 상승 추세가 확인된 만큼 한국 금리도 시차는 있겠지만 상승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바로미터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바닥인 것으로 확인됐고, 2017년까지 미국 금리도 1.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급하게 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장기 대출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다소 높아 보이더라도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변동금리 이용 후 향후 시장을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겠죠.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대출 종료가 아니라 '대출 과목'을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담보대출을 받은 지 6개월 이후부터는 수수료 부담이 별로 크지 않습니다. 우선 6개월간 변동금리로 간 후 미국 시장과 정책을 지켜본 후 결정을 내리는 것도 전략이라 볼 수 있습니다.
3.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정도는?
한국은행이 1월 3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연 2.86%에서 지난해 11월 연 3.22%로 0.3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는 2.84%에서 3.10%로 0.26%포인트 상승한 반면 고정금리는 2.87%에서 3.33%로 0.46%포인트 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상승 폭이 변동금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개별 은행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80%에서 지난해 12월 3.30%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4. 대출 수요자 입장에서는 은행마다 금리 유형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은행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혹은 고정금리 상품에 주력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은행별로 두 가지 금리 유형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변동금리 3.24%와 고정금리 3.29%로 0.05%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났지만,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변동금리 3.12%와 고정금리 3.51%로 0.39%포인트나 차이가 났습니다. 금리가 반영되는 시차가 있을 뿐 변동금리 가계대출도 연이은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금리 상승은 주로 신규 취급 가계대출이 주도하고 있는데 변동금리 대출은 약 6개월 이후 추가로 이자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반면 고정금리 대출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고 혼합형 금리 대출은 2019년 이후에나 대출금리가 재조정되므로 금리 유형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5. 향후 대출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현재 금융시장에서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로,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로 가져가야 합니다. 3년 정도 단기에 대출 상환이 가능할 경우,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단기에 급격한 상승은 쉽지 않기 때문에 6개월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합니다. 또한 5년에서 7년 정도 상환 가능할 경우 5년 혼합형 고정금리를 사용해 5년 고정한 이후에는 6개월 변동을 선택함으로써 5년간은 리스크를 회피하고 그 이후는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금리 대출은 일반적으로 변동금리 대출보다 가산금리가 높기 때문에 본인에게 제시되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