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근로자의 퇴직금을 자신 명의의 퇴직 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회사에서 적립하는 퇴직금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개인적으로 퇴직 이후를 위해 저축하는 개인적인 연금으로 퇴직하지 않아도 누구나 개설할 수 있고, 연간 개인연금저축 납입액과 합쳐 총 700만 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도 있습니다. 확정급여(DB)형ㆍ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재직자도 가입이 가능하고 2017년부터는 자영업자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2. 개인형 퇴직연금에서 개인연금펀드로 갈아타는 경우 세금은 어떻게 되나요?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납입하다가 개인연금펀드로 갈아타려고 퇴직연금을 해지하게 되면 기타소득세 16.5%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달부터는 만 55세 이상인 근로자·은퇴자가 퇴직연금에서 개인연금으로 갈아타거나 개인연금에서 퇴직연금으로 갈아탈 때 소득세를 내지 않고 실제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3.3~5.5%)만 내면 됩니다.
3. 이렇게 되면 퇴직연금에서 개인연금으로 갈아타는 투자자가 늘겠네요..
퇴직연금은 연간 0.3% 안팎의 계좌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하고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한도도 최대 70%로 제한돼 장기 기대수익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달부터 소득세 문제가 해소되면 퇴직연금에서 개인연금으로 갈아타는 투자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만 55세 이상 근로자(또는 은퇴자)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사이에서 이동할 때 소득세 납부를 일시 면제해주기로 함으로써 세금 혜택과 더불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분산돼 있는 연금자산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어 투자자로선 편의성도 한결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퇴직연금도 이제는 개인연금처럼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가요?
저금리와 고령화 추세를 맞아 연금자산 운용에서 안정성 못지않게 수익성 제고에 대한 필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비교적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퇴직연금에서 개인이 원하는 대로 공격적 운용이 가능한 개인연금으로의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퇴직연금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40%로 묶여 있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제약이 있습니다. 반면 개인연금은 운용상 제약 조건이 없습니다. 가입자가 원하면 주식형 펀드로 100% 채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5. 수수료 측면에서 볼 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중 어떤 상품이 유리한가요?
수수료 측면에서도 퇴직연금보다 개인연금이 다소 유리합니다. 퇴직연금은 편입 상품 수수료 외에도 별도의 계좌 수수료를 0.3% 가량 매년 내야 하지만 개인연금은 상품 수수료만 내면 되므로 개인연금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익성에 중점을 둔 투자자라면 수수료와 수익률을 근거로 개인형 퇴직연금에서 개인연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6. 개인연금에 대한 편리성 강화와 수익성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네요..
현재 개인연금은 펀드·보험·신탁 등 상품별로 별도 계좌를 만들어 투자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이르면 내년 통합개인연금계좌가 도입되면 하나의 계좌에서 모든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로 노후자금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개인연금 자금이 좀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상품에 투자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금리가 낮은 예·적금 상품 위주 은행 원금보장신탁에 대해 내년부터 신규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므로 개인형 퇴직연금보다는 개인연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7. 퇴직연금도 합성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가 가능하다죠..
금융위는 퇴직연금도 합성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은 '퇴직연금감독규정' 변경을 예고했는데 이르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자산운용사가 주식이나 채권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일반 ETF와 달리 합성 ETF는 운용사가 증권사와 장외파생상품 스왑 계약을 통해 다양한 해외 주식과 채권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합성 ETF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는 계속 퇴직연금 투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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