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신보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요?
지금까지 종신보험을 드는 건 가족을 위한 '희생'이었습니다. 매달 수십만 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쏟아붓지만 정작 가입자 본인을 위한 혜택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망 보장에만 치중하던 종신보험이 가입자 본인을 위한 혜택을 대폭 보강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종신보험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기존 종신보험이 가입자 사망 후 유가족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였다면,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들은 사망보험금을 재원으로 연금이나 생활비, 의료비 등을 미리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2. 어떤 형태의 상품들이 있나요?
신한생명은 ‘(무)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 교보생명은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New종신보험’, AIA생명은 ‘무배당 우리가족 힘이 되는 선지급 종신보험’을 출시했습니다. 신한생명도 종신보험으로 연금을 타서 쓸 수 있는 '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을 내놔 관심을 끌었고 교보생명은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미리 의료비나 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뉴(NEW)종신보험'을 출시합니다.
3. 연금미리받는 종신보험을 3세대 종신보험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특징이 있나요?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선지급하는 상품으로 주택연금(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상품인 주택연금 상품)과 유사합니다. 보험료 납입을 완료했다면 연금 수령은 55세부터 가능합니다. 연금수령 중 피보험자 사망 시 잔여 금액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이때 가입금액의 10%를 유족위로금으로 추가 지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4. 의료비 선지급은 노후의료비를 감안한 것이죠.
의료비 선지급은 은퇴 후 필요한 노후의료비를 사망보험금에서 선지급해 주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주계약 1억원에 가입하면 은퇴나이 이후 질병이나 재해로 입원 시 입원 첫날부터 1일당 5만원, 중증 수술을 받으면 1회당 200만원씩 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비는 8천만원까지 횟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고 의료비를 받다 사망할 경우 의료비를 뺀 나머지 금액을 사망보험금으로 받습니다.
5. 생활비 전환은 어떤 방식인가요?
생활비 전환은, 보험가입금액의 80% 이내에서 가입금액을 매년 일정한 비율로 감액하고 감액분에 해당하는 해지환급금을 매년 생활비로 수령하는 방식입니다. 생활비는 은퇴 이후부터 90세까지(최소 2회부터 최대 20회) 받을 수 있으며 생활비를 수령하다 사망하면 그 시점의 잔여 사망보험금을 받게 됩니다. 다만 의료비를 선지급 받다 생활비 수령으로 전환할 수는 있으나, 생활비를 선택하면 중도에 의료비 지급으로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6. 이러한 종신보험은 고령화시대에 맞춘 상품 설계라고 보아야 하나요?
최근 보험사에서 내놓은 상품들은 고령화 시대 대비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가입자가 아플 때 의료비를 사망보험금에서 떼어 미리 돌려주는 기능을 탑재한 게 대표적입니다. 가입자가 정한 은퇴 나이가 지난 뒤 입원을 하면 입원비가 나오고 수술할 때는 수술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의료비를 사망보험금 80% 한도까지 빼 쓸 수 있습니다. 사망보험금 80% 한도 이내에서 일부를 생활비로 보탤 수 있는 등 고령화에 맞추어진 상품 설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7. 유족이 형편에 맞게 사망보험금 수령 시기를 설계할 수도 있다죠..
유족이 형편에 맞게 사망보험금 수령 시기를 설계할 수 있게 한 것도 처음 선보인 변화입니다. 사망보험금이 1억원일 때 유족이 지금 당장 2000만원을 받고 나머지 8000만원은 목돈이 드는 자녀 대학 입학 시점인 7년 후에 받겠다고 선언하는 식입니다. 보험사에 남아 있는 보험금은 가입 당시 표준이율(현 3.25%)로 적립해서 유족에게 돌려줍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면 보너스 형태로 격려금을 주는 기능도 담았다는 것이 최근 나오는 종신보험 상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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